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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과 대화하기 위하여 우선 부모가 영어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Question

아이에게 한국어를 배우게 하는 것보다는, 어차피 부모가 미국에 왔으니 부모도 영어를 배울 겸, 부모가 영어를 열심히 배워서 아이와 대화하는 것이 일거양득이 아닐까요?

Answer

일부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가능하지 않을 뿐더러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첫째, 부모가 아이들이 다른 언어를 배우는 속도로 영어를 배운다는 것은 현실성이 별로 없습니다. 인간 두뇌의 구조와 기능을 살펴볼 때, 20세 이후의 성인들이 새로운 언어를 자기 것으로 소화시킬 수 있는 능력은 아이들과는 달리 쉽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기존에 습득한 언어가 이미 모든 뇌의 시스템과 사고 활동을 거의 완전히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한국말을 하면서 성인이 된 경우, 뇌는 한국말에 의해서 움직입니다. 한국말로 생각하고, 한국말로 꿈꾸고, 한국말로 지시를 내립니다. 한국말이 없으면, 뇌가 활동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른은 새로운 언어를 열심히 배운다 하여도, 무의식적으로 기존에 익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언어의 도움을 받아서, 즉 계속되는 번역이나 통역을 받아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 때문에 완전히 자기 것이 되기 어렵습니다.

둘째, 통계적으로 부모의 능숙한 영어 구사 능력이나 미국식 사고방식이나 문화에 익숙함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아이에게 도움을 별로 주지 못한다는 것이 이미 밝혀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신앙적으로 볼 때, 부모의 영어 실력과 자녀의 신앙성장과는 별로 관계가 없습니다. 신앙만족도의 차이는 부모가 자녀의 신앙성장을 위하여 얼마나 삶의 현장에서 좋은 모범을 보이며 마땅히 가르쳐야 할 것들을 잘 가르쳤는가에 달려있지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에 달려 있지는 않다는 말입니다. 영어를 못하는 부모에게 문제가 있다면,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 때문에 자녀들의 신앙성장을 위한 부모로서의 노력을 완전히 포기하고 영어가 가능한 남에게만 맡기려 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학교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 소위 명문 대학에 진학한 동양인 학생들의 숫자는 백인 학생들의 숫자와 인구비례를 기준으로 비교해 볼 때 월등히 많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합니다. 그런데, 몇 년 전에 미국의 시사 잡지 TIME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그들 중에 부모가 영어로 대화 할 능력이 있는 경우는 정말로 얼마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어를 능숙하게 하는 동양인 부모들의 자녀들만의 실태를 조사해 본 결과, 인구수에 비례해 볼 때, 명문대학에 들어가는 영어권 동양인 부모를 둔 자녀들의 명문대학 입학 비율이나 미국 전체 인구의 명문대학 평균 입학 비율이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말은 부모의 능숙한 영어 구사 능력이 아이들로 하여금 공부를 잘하게 만드는 데는 거의 도움을 못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서, 부모의 능숙한 영어가 아이의 학교 공부에는 별반 도움 될 만한 변수로는 작용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통계적으로 나타난 결과입니다. 물론 부모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익혀두는 것도 좋기는 하겠지만, 부모의 영어실력이 아이의 신앙이나 공부의 향상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필수 요소는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하시면 아래와 같은 사고로의 전환이 이해가 가실 것입니다.

셋째, 진정으로 자녀에게 최대의 도움을 주기를 원한다면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배워주는 것이 더 이치에 맞는 방향이 아닐까요? 설사 부모가 영어를 배워서 단시일 내에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치더라도 자녀와의 관계에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 자녀에게 주는 도움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리 아빠는 영어를 잘해요!” 라는 말이 자랑거리가 될 수 있나요? 부모가 미국에서 영어 잘하는 것이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마음을 갖도록 해주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한국인 사회에서는 자랑거리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미국인들 속에서는 엉뚱한 자랑입니다. 미국에서 영어로 말할 줄 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닙니까? 좀 더 깊이 생각해 본다면, 자녀가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일 뿐더러, 많은 사람들과 자유로운 대화를 가능케 해주고, 사회 활동에서도 그 자녀는 남에게 없는 날개를 하나 더 단것과 같은 특권을 누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자녀도 한국어를 능숙히 할 만큼 배운다면 모르지만, 자녀는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모만 영어를 배운다면 자녀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무엇이며 얼마나 될까요? 그것이 진정 자녀를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넷째, 말하는 것이 듣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바꿔 말하면, 말하기는 어려워도 듣기는 비교적 쉽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들어서 배워야 할 자녀가 사용하기 편리한 언어보다는, 신앙과 삶의 모든 것을 말해주며 가르쳐야 하는 부모가 편리한 언어로 가르쳐야 효과적인 산교육이 됩니다. 그래야 마음대로 가르치고 싶은 것을 가르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말을 하는데 는 단순히 내용만이 전달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말에는 인격, 품위, 권위 등이 반드시 함께 포함되게 되어있습니다. 불완전한 언어로 말할 때, 내용은 그럭저럭 전달한다 치더라도, 불완전한 말을 통하여 제대로 인격과 권위와 품위와 어감이 바르게 전달 될 수 있을까요? 아이가 영어가 더 편하다고 하여 불완전한 영어로 가르치는 부모님들은 근본적으로 가르치는 자세와 방법의 효과를 다시 한 번 검토해 볼 것을 간절히 권해 드립니다.

 

______________________세  운  돌    3/11/2005_________________

"네 선조의 세운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지니라.” (잠 22:28)

Remove not the ancient landmark, which thy fathers have 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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