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호 집사
댄 브라운의 추리소설 〈다빈치 코드〉가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100만부가 넘게 팔려 밀리언셀러 반열에 들었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소설이 진실을 왜곡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학 작품의 목적이라고 할 인간성의 순화(카타르시스)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해가 된다. 〈다 빈치 코드〉의 소재는 댄 브라운의 독창적인 것이 아니다. 세계사에서 흔히 암흑시대라고 일컫는 중세(13세기)에 아서왕의 전설(Arthurian legend)에서 성배를 탐색하는 것과 로맨스로 위장한 숱한 불륜 이야기들을 취해서 그가 재픽션화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 되는 대목이 적지 않으나 여기서는 중요한 몇 가지만 지적하고자 한다.
작품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 `최후의 만찬'에 대한 기존 해석에 반기를 들고 예수님의 오른쪽에 앉아있는 사람이 요한이 아니라 막달라 마리아라고 한다. 근거로 얼굴과 가슴 부위가 여성스럽다는 것을 들고 있다. 또 예수님과 막달라 마리아 사이의 공간이
v자 모양을
하고 있어 그것이 바로 성배(잔)를 상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술 작품은 다른 분야에 비해 해석의 여지가 다양한 것이긴 하지만 이것은 전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억측이다. 레오나르도는 르네상스 전성기에 활동한 화가라는 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다. 그 당시의 화법은 원근법과 함께 기하학적 대칭과 평행, 삼각구도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최후의
만찬'은 예수님을
중심으로 열 두 제자가 세 명씩 네 그룹으로 나뉘어 대칭을 이루고 있는 구도이다. 예수님과 그가 말하는 마리아가 v자 모양을 이루는 구도이고 v가 성배를 상징한다면 당연히 성배가 그림의 중심일 수밖에 없을 터인데, 이것은 당시 화법의 한 특징인 대칭구도가 완전히 파괴되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과 옆 사람의 앉은 자세의 공간이 v자 모양을 하고 있으니 그것이 성배를 상징한다는 주장도 아전인수이다.
이 소설은 또 예수가 독신이 아니며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을 했고, 그 혈통이 프랑스로 건너가서 메로빙거 왕조로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예수님의 신성을 부정해서 정죄된 기독교 역사의 이단들의 영향도 분명 있을 것이다. 325년 니케아공의회에서 정죄된 아리우스파와 13세기 정통적인
성육신 교리를
배격하며 잠깐 발호했던 카타리(Cathari)파 등이 신성 부정의 대표적 이단들이다.
소설 자체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추리소설은 주제 중심이라기보다 사건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렇다고 해도 사건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에서 목표를 향해 동지적 인간간의 상호신뢰, 진실이 결국 승리한다는 줄거리가 보편적인 내용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 소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성배를 함께 찾는 관계로
설정된 인물 사이가 아무런 복선도 없이 갑자기 적대적 관계(특히 레이 티빙-소피오 랭던)로 바뀜으로 카타르시스는커녕 심한 허탈감 배신감을 독자로 하여금 느끼게 만든다. 이것은 추리 소설의 기본 법칙인 페어플레이 정신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이러한 추리 소설에 사람들이 현혹되는 오늘의 사회는 분명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몇몇 역사적 소재를 갖고 꾸민 추리 소설을 읽고 사실로 착각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소설은 어디까지나 픽션이다. 〈다빈치 코드〉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김철호 집사 퍼온글>
8/4/2005 김
철 호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 <이사야 55:9>
"For [as] the heavens are higher than the earth,
So are My ways higher than your ways,
And My thoughts than your though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