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호 집사 -
김철호 집사님 간증
2003년 추수감사절 일 입니다.
정확히는 2003년 11월 30일. 하필이면 바로 추수감사절 당일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남가주 사랑의교회 영어회중에 몸을 담고 있었습니다. 물론 나름대로 열심히 주님을 섬기며 살아갔지요.
그날 저는 아내와 무엇인가로 서로 좀 다투었습니다. 그러다 다섯 살인 막내딸 하영이를 데리고 근처 핏자집을 갔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희한하게도 그날따라 하영이가 이 아빠의 말을 너무나 잘 듣는 것이 아닙니까!)
식당 안에는 게임 머신들도 있고 아이들이 좋아 하는 수많은 놀이 기구가 있어서 한참 즐겁게 놀고 나오는데 갑자기 이 녀석이 저를 꽉 끌어안더니, “아빠! 아빤 내 젤 좋은 친구야(you are my bestest friend!)”하는 거예요. 가슴이 뭉클해진 저도 “그래, 너도(You, too)!” 해 주고는 함께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아내가 애들을 데리고 잠깐 장모님 댁을 다녀온다고 집을 나선 지 약 30분 뒤. 갑자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목소리는 아내 같고 비명/절규 같은 소리로 뭐라고 막 부르짖는데,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화를 내며 좀 진정하고 말하라고 하니까, 아이들 엄마가 지금 병원 가는 중이라고
어느
병원으로 빨리 오라는 다급한 전갈이었습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큰 사고가 났구나 생각하고 정신없이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병원 한 구석에 아내가 멍 하니 앉아 있고 사람들이 저를 우리 아이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서 따라 가 봤더니 그 조그만 몸에 튜브며 전기 센서 등이 마구 연결돼 있는 것이었어요. 그 때 의사가 저한테 다가 와 “당신
아이는
살 가망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 동안 그냥 멍하기만 했습니다. 그리곤 울고 절규하며 아이 이름만 불렀어요. 밤새도록…
이튿날, 우리 작은 아파트는 조문객들로 가득 찼습니다. 영어회중에서 우리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거의 모든 일을 순조롭게 다 처리해 줬지만, 저는 장의사에 다녀 올 일이 있어 혼자서 사고가 났던 밴을 타고 가는데, 그때까지도 옆 자리 조수석은 딸의 피로 흥건히 젖어 있는 것을 보며 운전을 하려니까 눈물이
앞을 가려 잘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도 하나님께, 왜 하필이면 제 아내를 통해 딸을 데려 가셨냐고 여쭤 봤습니다. 주님은 제 마음 속에다, 그 아이는 사명을 잘 감당하고 올 때가 되어 데려왔고, 아내를 통해서 데려온 것은 만약 다른 사람이었으면 그 사람을 용서하며 살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아내에게 들려줬더니 아내는 마음을 사로잡던 죄책감은 사라졌다고 하면서도 “아직도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며 통곡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지금 담임목사님-당시는 집집마다 다니시며 가정 사역을 하셨지요-께서 하나님이 말씀을 전하라고 하셔서 연락한다며 “방문해도 됩니까?” 물어 왔습니다.
오시라고 했더니 와서 하시는 말씀이 “하나님께서 ‘항상 기뻐하라’고 말씀 하십니다”고 하면서 목사님 자신도 안경 너머 눈물을 주르륵 흘리셨습니다. 그때 저희 부부는 다짐 했습니다: “맞다…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자!”라고.
우리는 조문객들에게 장례식 때 검은 정장 보다는 밝은 옷들을 입고 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정말 천국환송예배였으니까요. 그래도 한 절반은 검은 정장 차림으로, 나머지는 빨강/파랑/노랑 등 온갖 색깔 차림으로 왔습니다.
우리가 하영이와의 지난 일들을 회고하는 뜻으로 단상에 나아가 한 마디 했는데, 제 마음 속에서 감동으로 우러나온 말이 “이 자리에도 계신 주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라는 간증이었습니다. 장례식엔 800명 정도 오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처럼 은혜로운 장례식은 한 번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여, 우리는 너무나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주님께서 영광 받으신 장례식이었음을 확신했기에…. 그리고 그 날 함께 참석한 하영이 학교의 선생님과 동급생(유치원) 부모 등이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는 놀라운 기적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하영이가 생각날 때면 아련해지는 가슴이지만, 우리 부부와 아이들은 씩씩하게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희에게 위로의 선물을 보내 주셨습니다. 사고가 났을 즈음 하영이의 자리를 메워 줄 막둥이가 엄마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습니다. 지금 거의 네 살인데 이름은 준영이.
하나님의
귀한 아들로 강하게 키우고 있습니다.
그 후로도 우리 집안은 웬 일인지 안팎으로 힘든 일들이 한동안 끊이지 않았습니다. 우리 아이를 시작으로, 제 친형, 외숙모, 큰아버지, 두 고모 등이 차가 완파되는 대형사고, 운영하던 가게의 파산, 끝없는 돈 문제 등 크나큰 시련들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성경 말씀 그대로, 감당 못할 시험을 주시지 않는
아버지
하나님의 은혜로 잘 견디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또 계속 그렇게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 목사님은 주님이 저를 아주 큰 일꾼으로 쓰시려고 준비하고 계신다고 하십니다. 저는 큰 일꾼이건 작은 일꾼이건 조건과 자격은 미달이지만 하나님께서 쓰신다면 어디든지 언제든지 달려 갈 것입니다. 고난 속에서도 주님을 끝내 믿고 순종하며 나아가는 것이 진짜 경건의 삶이라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면서.
날마다 기쁘게 승리하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 (이사야 55:8-9)
12/17/2007 김 철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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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 <이사야 55:9>
"For [as] the heavens are higher than the earth,
So are My ways higher than your ways,
And My thoughts than your thoughts.